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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멀리 아주 멀리

편-린 2017.11.15 21:02

멀리 아주 멀리

pentax mx, fujifil c-200

2016-07




정확히 7월부터 산에 가질 않았다. 아마 그 첫 주.

비 소식을 핑계로 조금 쉬어가려고 했는데 (비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비가 오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우중산행을 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은 걸 보면

운이 없는건가. 아니면 운명인가. 내 덕이 부족한걸까. 그래 내가 부족한것일테지.


성수동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화려한 하늘과, 북한산이 조금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산이나 갈걸 그랬나 하는 늘 반복하는 후회.


늘, 후회. 후회.










처음 닿은 곳에서의 설레임과, 그 서툰 마음은.

사실 그리 반갑지많은 않은 기분이었다.


늘 진취적이고 싶었던 나는 사실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그 것에 안주하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었기에.



오늘따라 내가 참 딱딱하게 느껴지는 건 뭘까.

오랜만에 귓가에 들려오는 강태구의 목소리와 그의 음악의 선율들이 송곳처럼 다가온다.

아무것도 없는 기분이랄까. 그림자처럼 느껴지는 무게가 너무 무겁다.















잠시 그때로 돌아가자면,

나는 누군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게 참 좋았고,

누군가 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준다는게 참 좋았다.










어제는 소개팅을 했다.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것, 그게 얼만큼이던 그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조금, 맥주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며 아빠의 눈치를 본다.

화내고 싶으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이 너무나 미안해.


그렇지만 나도.
















그렇지만 나도, 나도 무언가 필요한 걸.

멀리 아주 멀리 가지 않으려면.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더 가까이 붙잡으려면,

흐르는대로 흘러가며 흔들리고 싶어.










'사실, 사람들은 자신을 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목소리에 휘들리지 않으려 스스로를 다잡고, 나를 이런 사람이라고 믿어온 시간들은 의외로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하니까.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순간들이 생경할 것이다. 음 조금은 그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꼭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내가 그럴 줄을 몰랐는데 불현듯.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나는 괜찮았고, 어느 빈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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