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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아마도 6월

편-린 2017.11.15 20:49

아마도 6월

pentax mx, fujifilm c-200

2016-06-??




아마도 6월, 아니 확실히 6월이 맞으려나. 모르겠다.

필름 한롤을 넣고 하루만에 모두 찍어버리는 날이 있는 반면 한 롤을 가지고 몇 달을 지내는 날이 있기도 해서.


시간과는 상관없이 사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여기가 어딘지, 누구와 함께였는지.

생각해보니 내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도 기억이 난다. 그래 맞아.


나란히 미금역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친구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했고 나는 책을 읽기로 했던 날이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나누랴 친구가 3D 작업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느랴 책은 얼마 읽지 못했지만.

무더운 초여름날이었어. 그러니 6월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2-3시간쯤 수다를 한창 나누다가, 일요일이면 늘 축구를 하는 친구가 축구를 하고 5시쯤 왔었던 것 같다.

그럼 일요일인가? 그래 일요일이겠지. 어라 그러면 6월이 아닌가보다. 5월인가보다.


셋이서 맛있는 피맥을 먹기로 했지만 알아두었던 피자집이 없어진 걸 알고 애슐리에 갔다.

그리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두 친구를 꼬셔서 맥주집으로 향했다. 사이좋게 딱 맥주 500cc씩 먹기로 했다.


셋이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많던지.

늘 만나는 날이면 막차를 탔었던 것 같은데, 그 날도 막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 기억이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있다.


사진이란 참 신기해.

이 한장으로도 그 날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이 날은 언니 둘과 청계산 산행을 갔던 날이었지.

아마 6월이었을꺼야 라고 확신하며 6월 캘린더를 보니 주말에 청계산을 다녀온적이 없네. 5월 말이다.


꽤나 산행준비가 하기 귀찮아서였는지, 산행당일 집에 있는 유부초밥이 유통기한이 지난걸 알아서였는지.

어쨌든 정자동 어딘가에 있는 불친절한 김밥집에서 김밥을 싸온 날이었다.


매봉을 향해 오르는데, 뭐가 이렇게 덥지? (여름이니까 덥지)

땀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르는데 더 이상 안되겠다.

나도 그렇고 감기에 걸려 힘들어하는 언니도 그렇고 더 이상 오르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오르다 말고 그늘아래 자리를 잡았었지.


그러고보니, 꽤 화가 나는 일도 있었다.

옆에 자리를 핀 부부(?)가 있었는데, 아저씨가 담배를 대놓고 피는 것이다.

따가운 눈초리를 주었으나 아랑곳 하지 않더라.

저렇게 염치없고 뻔뻔한 사람이 무슨짓을 못할까 싶어 그냥 냅뒀다.













우린 아마 이 곳에서 3-4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사진도 찍고, 노래도 듣고, 힘들면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수다를 떨다가 다시 사진을 찍고.


나는 언젠가부터 정상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게 맞는걸까.






내 나름대로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나가 사진을 딱 한장을 찍을때가 꽤 많다.

처음 스타벅스에서의 사진도 그렇고, 이사진..은 아니구나. 


친구와 아이맥스로 조조영화를 본 날이었다.

영화취향이 꽤 잘 맞는 친구인데, 아이맥스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다길래

마침 둘 다 좋아하는 엑스맨을 보기로 했다가 집에 경조사가 생겨 못본적이 있었다.


결국엔 아이맥스에서는 상영이 끝나, 일반 상영관에서 보게 되었고

엑스맨을 보기 전에 나오는 정글북 예고편을 보고나서 정글북은 아이맥스에서 보기로 했다.


늘 토요일은 산에 가느라 바빠 일요일 아침 조조영화롤 예매했는데

오후에는 약속이 있어, 결국 내 시간에 맞추어준 친구에게 미안했고 고마웠다.


판교CGV 아이맥스는 두번째였다.

처음 왔을때의 기억이 희미해서인지, 별 감흥 없다고 생각했었던 큰 스크린이 너무나 놀랍게 웅장해보였다.


영화가 끝나고, 현대백화점 판교는 처음이라는 친구에게

고작 네다섯번 와봤음에도 불구하고 으쓱으쓱 거리며 이것저것 구경을 시켜주었다. (같이 구경한거지 뭐..)







처음에 사진기를 들고 나가 사진을 딱 한장 찍을때가 있다고 한 것은,

이 날은 두개의 약속으로 나누어져 있어 착각을 한 것이었다.


조조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친구와 헤어지고, 그 다음 약속을 위해 수원으로 향했다.

광교중앙역에서 관미를 만났는데 커피를 두잔이나 먹어서 자몽에이드를 시켜놓고 기다리며 찍은 사진이다.


오늘은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주를 만나는 날이었다.

아마도 6월이 아닌, 진짜 6월.











우주는 자고 있었다. 아닌가 놀다 잔건가.

어쨌든 자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저 앙증맞은 다리는 어쩔거야..하 이모 심장 어쩔거야.























비가 온다고 했던 날인가.


생각외로 날씨가 좋아 우주를 데리고 근처 카페로 마실을 나왔다.

아직도 이 모습이 어색하다. 익숙해지기는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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