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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_15] 여행의 마지막, 다시 프랑스 파리




벨기에를 떠나, 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왔다.

뭐 이 곳에서 여행을 시작했으니 돌아왔다는 표현도 틀리지 않겠지.


그렇다면 돌아왔다는 표현은 내가 닿은 모든 곳에 다시 닿았을때 해당되는 것일까?

몇일 후 내가 다시 나의 자리로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어찌보면 돌아간다는 것은 - 돌아가는 곳이 어딜지라도 그건  내가 마음먹기 나름일테지.

아닌가. 늘,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늘, 언제나 어디로든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고 싶다.







유럽여행의 마지막 글을 쓰기 전에 의도치 않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았다.

의도치 않았다는 것은 오늘 이 마지막 여행기를 올리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그 여운을 이 여운과 함께하고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마지막이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영상과 필름사진이 남아있지만서도.

뭐 달리 특별한 사진과, 늘어놓을 글은 없겠지만서도.



문득 파리가 그리워서.








파리에 도착하면 꼭 다시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어 그 곳부터 향했다.

오리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












도전정신으로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실패.












그리고 다시 에펠탑을 찾았다.

처음 느꼈던 그 감정과는 사뭇 다른 감정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사진에서 지겹게만 보던 그 에펠탑?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했던 내게 참 깨달음을 주었던 에펠탑.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멋진 공연과 저물어가는 해.










































언젠가 트렌치코트에 베레모를 쓰고 파리지앵인것마냥 이 곳에 앉을테다.





















더 가까이 가보았다.





















저 멀리가서, 다른 방향으로도 볼걸 그랬다.
























































힘겹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더 밝게 빛나는 에펠탑을 보고나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맛없는 크레페를 먹었고,

해가 9시 정도 되어 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다.


다음 날은 1시 30분에 맨시티 경기가 있어서 느즈막이 일어나 펍에서 경기를 보고,

샹들리제거리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샀다.












마지막 날 밤은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숙소 근처에 있는 펍을 찾았다. (숙소가 외진곳이라 펍이 딱 하나 있었다.)

사실 분위기가 너무 로컬분위기라 뭔지 모르게 방해하는 기분이 들어 전날에도 고민하다가 가지 않았었는데,

왜 그랬을까 싶을정도로 너무나도 좋았다. 마침 라이브 밴드 공연도 열리고 있었고.


축구 경기를 틀어놓은 곳에 자리를 잡아 맥주를 먹었다.

눈은 축구, 귀는 공연에 홀려 헤어나올수가 없었고 맥주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취하지 않을 수 없는 밤이었달까. 취하고 싶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분명 그 시간들을 멈추어 놓았었는데,

그 시간들이 결국 흘러 사라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어디에 갔는데 그 곳은 어땠고 어떤 기분이 들었다 라는

그런 형식적인 여행기를 쓰고 싶진 않았는데 끝내고 보니 그런 여행기가 되어버렸네.

아니 함께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인것 같기도 하고.




미드나잇인파리 주인공의 대사가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밤이다.

늘 내가 서 있는 곳에 만족하지 못하는 나에게 - 아주 깊이 스며드는.

그러나 달라질 것은 없는.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거에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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